
나의 ‘삶’을 돌아보고, 부조리한 ‘일터’를 점검했던 지난 시간에 이어 우리건강지킴이단 2기의 세 번째 모임이 3월 30일 월요일, 성북구 선셋 연습실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3회차의 키워드는 ‘몸’입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소매틱(Somatic) 표현예술치료를 통해 굳어 있던 몸을 깨우고, 내 안의 감정과 진짜 목소리를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웃음과 깊은 호흡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던 그날의 현장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 모임에서는 소매틱 표현예술치유연구소 ‘움’의 김정은 대표와 함께 몸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김정은 대표는 정신의 도구로 여겨지는 ‘바디(Body)’와 달리, 마음과 영혼이 함께하는 상태인 ‘소마(Soma)’를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사회적 기준과 통제 속에서 몸의 신호를 쉽게 지나쳐왔습니다. 하지만 몸은 결국 통증이라는 방식으로 신호를 보낸다고 합니다. 소매틱은 타인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내 감각과 욕구를 스스로 알아차리는 과정입니다. 그렇게 모임은 천천히 몸을 깨우는 시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 첫 번째 움직임: 내 안의 짜증을 꺼내어 털어버리기 본격적인 몸 작업은 최근 겪었던 ‘짜증 나고 화났던 순간’을 떠올리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꽉 깨물었던 어금니, 움츠러든 어깨, 조여 있던 가슴의 느낌을 하나씩 되짚어 보았습니다. 그 감각을 색과 모양으로 바꾸어 도화지에 자유롭게 표현했습니다. 서로의 그림을 들고 돌아다니며 이유를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움직이는 전시회’는 말없이도 충분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어 내 몸에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고 상상하며 몸을 털어내는 동작으로 긴장을 풀었습니다. 특히 눈치를 보지 않고 소리를 내며 숨을 내뱉는 시간은 쌓여 있던 긴장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순간이었습니다.

■ 두 번째 움직임: 참아온 몸을 여는 ‘천골 시소’와 물의 흐름 참가자들은 매트에 누워 온몸에 긴장을 줬다 풀며 이완을 경험했습니다. 이어진 동작은 ‘천골 시소’였습니다. 무릎을 세우고 좌우로 부드럽게 흔들며 골반과 허리를 풀고, 굳어 있던 고관절을 열어주는 움직임입니다. 강사는 우리가 어릴 때부터 ‘조신하게 앉아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몸을 많이 움츠려 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장요근이라는 속근육이 짧아지기 쉽고, 이 근육은 감정이나 욕구를 참을 때도 함께 수축한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음악에 맞춰 각자 가장 편안한 움직임을 찾아가며 자유롭게 몸을 움직였습니다.

■ 마무리 마지막으로는 몸이 느낀 가장 좋은 감각을 떠올리며 큰 종이에 함께 색을 채우고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내 몸의 감각을 살피고,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며, 스스로를 돌보는 것에서 건강이 시작된다는 점을 다시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건강은 관리가 아니라 사회적 권리’라는 첫 시간의 메시지를, 이번에는 몸으로 직접 느끼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주거’를 주제로 이야기 해 볼 예정입니다. 우리건강지킴이단의 다음 여정도 함께 지켜봐 주세요.
본 프로그램은 건강세상네트워크가 주관하고 성북청년시민회 및 시민건강연구소가 협력하며, 바보의나눔 지원을 받아 운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