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6일 월요일, 성북구 공간 민들레에서는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삶을 나누기 위해 모인 청년 여성들의 따뜻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건강지킴이단' 2026년 2기의 첫 번째 모임 현장인데요. 올해는 건강권 강좌와 자율적인 소모임, 그리고 작은 실천 박람회까지 한층 더 확장된 활동을 예고하며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 첫 번째 활동내용을 생생히 전해드립니다. 
■ 선 긋기 대신 '선 잇기' : 안전한 대화와 인생 곡선 그리기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안전하고 평등한 대화를 위한 약속문'을 함께 읽으며 서로의 경계를 존중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어진 '인생 곡선 그리기' 시간에는 각자의 삶에 있었던 굴곡진 순간들을 선으로 이어보았습니다.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입니다. 그 낙차를 따라가며 잘 버텨온 나 자신을 칭찬해 주면 좋겠습니다." 라는 혜민 님의 말처럼, 참가자들은 서로의 굴곡진 삶에 깊이 공감하며 각자의 서사를 지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특강 : 아프니까 청춘인 건 아니다 - 청년 여성의 건강권 이야기 2부에서는 건강세상네트워크 허현희 공동대표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통증과 피로를 사회 구조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 가지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질문 1. 왜 청년은 "아픈 것이 정상"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나? 우리 사회는 흔히 청년의 아픔을 '성장통'으로 미화하거나, 아프면 '나약하고 예민하다'며 개인의 꾀병으로 일축하곤 합니다. 허현희 대표는 이러한 프레임이 청년이 아플 수밖에 없는 '구조적 원인'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을 만들어낸다고 꼬집었습니다. 질문 2. 청년 여성의 건강 문제는 '개인'의 문제인가, '사회 구조'의 문제인가? 답은 명백히 '구조의 문제'입니다. 여성들은 남성의 2~3배에 달하는 무급 돌봄 노동을 떠안고, 감정 노동과 직무 스트레스, 성차별 등에 만성적으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허현희 대표는 구조적 불평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신체가 생물학적으로 더 빨리 노화되고 손상된다는 '풍화 작용(Weathering)'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생리통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 방치하게 만드는 문화, 높은 청년 여성 자살률, 번아웃 등은 모두 이러한 구조적 불평등이 교차하며 몸을 갉아먹은 결과라는 것입니다. 질문 3. 건강은 '관리'의 문제인가, '권리'의 문제인가? TV와 홈쇼핑은 끊임없이 개인에게 영양제를 먹고 건강을 '관리'하라고 외칩니다. 하지만 허 대표는 건강이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할 숙제가 아니라, 도달 가능한 최고 수준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임을 강조했습니다. 생리통 진단이 지연되는 것은 '성·재생산 건강권 침해'이며, 감정 노동으로 소진되는 것은 '안전한 노동 환경 권리 침해'입니다. 결국 건강 형평성은 민주주의와 권력 재분배를 통해 규칙을 바꿔야만 해결될 수 있습니다. 마치며 : 우리의 아픔은 개인의 실패가 아닙니다 강의는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자기혐오에 빠지지 말자는 당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내 몸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자신을 아껴주고, 이 구조적인 문제를 '우리의 이야기'로 만들어 함께 연대하자는 다짐을 나누었습니다. 개인의 아픔을 넘어 사회를 향한 목소리로 나아가는 우리건강지킴이단 2기, 앞으로 우리들이 만들어갈 '당당한 안전망'과 크고 작은 실천들이 더욱 기대되는 밤이었습니다. 우리건강지킴이단의 문은 참여를 원하는 모든 분께 언제나 활짝 열려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망설이지 말고 언제든 신청해 주세요. 다음에 이어질 두 번째 만남의 이야기도 계속 전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참여신청 링크: https://forms.gle/ngogohXwqDddrgGPA
본 프로그램은 건강세상네트워크가 주관하고 성북청년시민회 및 시민건강연구소가 협력하며, 바보의나눔 지원을 받아 운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