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이름을 붙여보는 시간, 우리건강지킴이단 네 번째 모임9월 17일 목요일, 우리건강지킴이단 네 번째 소모임 ‘마음을 언어로 옮기는 글쓰기’를 호박이넝쿨책에서 진행했습니다. 이번 모임은 지난 1회차 글쓰기 모임에 이어 다시 한번 글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분명 느끼고 있지만 말로는 쉽게 설명하기 어려웠던 감정과 상태를 천천히 살펴보고, 각자의 언어로 표현해보았습니다.
먼저 여러 나라에서 사용하는 마음과 감정에 관한 단어들을 살펴봤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있는 시간을 뜻하는 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자연 속에 머무는 감각을 담은 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느끼는 소속감과 연결감을 표현한 말 등 우리말 한 단어로는 옮기기 어려운 다양한 표현을 만났습니다.
참여자들은 마음에 와닿는 단어를 골라 그 뜻을 함께 읽고, 자신이 경험했던 순간과 연결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런 감정을 나만 느끼는 줄 알았는데 이를 표현하는 단어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익숙하게 느껴왔지만 이름을 몰랐던 마음에 언어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경험과 생각도 이어졌습니다.
이어서는 지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나만의 단어’를 직접 만들어보았습니다. 기존에 있는 단어에 자신만의 뜻을 붙이기도 하고, 지금의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말을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개운하다’를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익숙한 새소리에 기분 좋게 눈뜨며 기지개를 펼 때 드는 느낌”으로 새롭게 정의하기도 했고,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느라 정작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잊어버리는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단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다음에는 ‘나는 오늘’이라는 문장으로 현재의 나를 표현해보았습니다. ‘나는 오늘 무엇이었을까?’, ‘나는 오늘 무엇이 되고 싶을까?’를 떠올리며 하나의 사물이나 풍경에 자신의 상태를 빗대어 표현했습니다. 글을 완성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지금의 마음을 자유롭게 떠올리고 언어로 옮겨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적은 단어와 문장들은 작은 책으로도 만들어보았습니다. 종이를 접어 만든 미니진에 자신이 고른 단어와 직접 만든 단어, 마음에 남은 문장을 적고 잡지에서 고른 이미지와 그림 등을 오려 붙였습니다. 같은 활동을 했지만 각자의 마음과 취향이 담기면서 서로 다른 작은 책들이 완성됐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잘 쓴 글을 완성하는 것보다 내가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그 마음에 나만의 언어를 붙여보는 과정에 집중했습니다. 누군가의 표현을 들으며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기도 하고, 비슷한 마음을 발견하며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마음도 천천히 들여다보고 이름을 붙이면 조금은 선명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쓰기 모임은 그렇게 각자의 마음을 언어로 옮겨보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어본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건강지킴이단은 2030 청년여성들이 다양한 소모임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 일상을 돌아보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느슨한 연결을 만들어가는 활동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우리건강지킴이단의 활동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본 프로그램은 건강세상네트워크가 주관하고 성북청년시민회 및 시민건강연구소가 협력하며, 바보의나눔 지원을 받아 운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