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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8월 '인문학 산책' 독서소모임 후기] 프로젝트 헤일메리 - 앤디 위어2026-08-27 17:37


무더운 여름을 맞아 이번 인문학 산책은 평소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마음으로 책과 영화를 함께 즐기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작품을 골랐습니다. 8월 24일 함께한 작품은 앤디 위어의 SF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입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멸망의 위기에 놓인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떠난 과학 교사 '그레이스'의 이야기입니다. 기억을 잃은 채 우주선에서 깨어난 그레이스는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된 이유를 하나씩 되찾아갑니다. 그러던 중 전혀 다른 별에서 온 생명체 ‘로키’를 만나고, 서로의 언어와 환경을 이해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조금은 가볍게 시작한 여름날의 인문학 산책이었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생각해볼 만한 질문들이 여럿 나왔습니다. 특히 많은 이야기가 오간 것은 그레이스의 선택에 대해서였습니다. 그레이스는 처음부터 인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 했던 영웅적인 인물은 아닙니다. 오히려 두려워하고 망설이며 자신의 의지와 다른 상황에 놓이기도 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마지막에 자신에게 주어진 안전한 선택을 포기하고 로키를 구하러 가는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내가 그레이스였다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로도 이어졌습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는 과정에서도 처음부터 높은 의식이나 거창한 신념을 가지고 참여했던 사람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가 어느 순간 앞에 서게 되고, 그렇게 자신의 역할을 감당했던 평범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레이스 역시 처음부터 용감한 사람이었다기보다 상황 속에서 선택하며 한 걸음씩 나아간 인물이라는 점에서,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온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레이스와 로키의 관계도 흥미로운 이야기거리였습니다. 언어도 생김새도 살아가는 환경도 전혀 다른 두 존재가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이해하며 동료가 되어갑니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끼리도 소통하기 어려운데 전혀 다른 별에서 온 생명체와 소통하고 서로를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는 설정에서, 지구를 넘어선 새로운 연대와 동료애를 상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결말을 두고는 '황당하다, 동화적이다, 낭만적이다' 라는 다양한 반응도 나왔습니다. 과학과 생존의 문제를 치열하게 따라가던 이야기가 마지막에는 조금은 이상향처럼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치열하게 살아남아 온 인간이기에 그런 세계를 꿈꾸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더운 여름 잠시 쉬어가자는 마음으로 고른 작품이었지만, 한 편의 SF를 따라가며 평범한 사람의 용기와 선택, 다른 존재와의 소통과 연대,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세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인문학 산책 모임 안내

  • 일시: 2026년 10월 6일(화) 오후 8시

  • 도서: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사이토 고헤이, 다다서재)

  • 진행방법: ZOOM 온라인

  • 신청링크: https://forms.gle/K64KrZjaaQ6qfGK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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