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3일 오후 7시, 서울역 인근 브라운테이블과 온라인으로 건강세상네트워크 20주년 역사기록 중간보고회를 열었습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20주년 역사기록위원회를 구성하고, 건강·생명·인권·연대의 가치를 중심으로 지난 20년의 활동을 돌아보는 건강세상네트워크 20주년 역사기록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자리는 단순히 과거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각 세대와 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날 자리에서는 역사기록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정우, 김지민, 송승리, 최선임 님이 건강세상네트워크의 영역별 활동을 주제로 발제를 이어갔습니다. 김정우 운영위원장은 환자권리, 건강보험 현안 대응, 취약계층 건강권을 중심으로 발표했고, 김지민 운영위원은 공공성 강화와 대외활동을, 최선임 운영위원은 건강세상네트워크의 창립 배경과 2012년 이후의 조직 활동을 정리했습니다. 이어 송승리 활동가는 시민참여사업에 대한 발제를 맡아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이후에는 현정희 건강세상네트워크 전 공동대표의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현정희 선생님은 병원 노동자로서 노동조합 활동을 하며 보건의료 운동에 참여하게 된 과정을 돌아보며, 보건의료 운동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시민운동과 지역운동으로의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건강세상네트워크가 그러한 역할을 해왔으며, 지금도 시민을 주체로 세우는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대표 시절 모든 회원과 직접 통화하며 교류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이후 회원과의 소통이 줄어들고 단순한 조직 방식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회원과의 관계를 새롭게 확장하고, 조직의 정체성을 강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아울러 건강세상네트워크의 지속성과 역량은 상근 활동가의 질과 양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과거 조직이 활발할 수 있었던 것도 상근 활동가의 역량 덕분이었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현재 취약해진 상근 활동 인프라를 어떻게 재구축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창립 멤버로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온 김창보 선생님의 토론에서는, 무엇보다 연대운동의 힘이 약화된 점을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으며, 지금도 지역사회 통합돌봄과 공공의료 확충 등에서 연대의 필요성이 여전히 크지만 뚜렷한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2009~2010년 건강보험 하나로 논쟁 과정에서 누적된 피로로 보건의료 연대운동이 분산된 경험을 상기하며, 이후 각자도생의 흐름 속에서도 시민사회의 힘을 모으는 방식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다가올 초고령 사회와 노인 장기요양보험 20주년(2028년)을 언급하며, 제도 도입 당시 건강세상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문제 해결의 과정에서 구심적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제언을 덧붙였습니다.
최규진 인하대 교수의 토론으로, 최규진 선생님은 건강세상네트워크 20년의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이 쉽지 않지만 후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의미 있는 일이라며 깊은 존경과 격려를 전했습니다. 그는 내부자와 외부자의 시선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긴장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며 때로는 비판과 논란을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단순한 연표 나열을 넘어 건강세상네트워크다운 사건과 사례를 중심으로 서사와 기승전결이 담긴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아울러 아픈 지점도 과감히 기록하되, 최근 젊은 활동가들의 성과와 비전을 함께 담아 건설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 작업이 건강세상네트워크의 20년사를 넘어 다른 시민단체에도 하나의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토론 후에는 현장에 함께한 참석자들의 발언과 응원이 이어졌습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이번 중간발표회를 계기로 더욱 힘을 모아 20년사 기록편찬 작업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입니다. |